수술하기까지 갑상선암

 갑상샘암 판정을 받은 뒤 수술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 선택의 연속이었다.병원 선택부터 수술까지 마음을 다잡기도 힘들었고.무엇보다 불안감이 컸다.목에 흉터가 생기면 어떡하지?수술이 실패라도 하면 어쩌지?목소리가 안나오면 어떡하지?주위의 위로는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겉으로는 괜찮은 척하고 건강한 척했다.오랜 검색 끝에 나는 마침내 찾아냈다.내가 원하는 정보를 헤헤 해냈다!

맞다. 나는 수술 후기를 찾아 거대한 인터넷 바다를 누볐다.내 의사 후기를 찾아봐.

이 포스팅에서는 수술하기까지의 내가 거친 과정을 사용해보려 한다.병원을 선택할 때까지 병원선택이 첫 관문이자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고민거리였던 다행히 근처에 대학병원이 있어서 처음 예약을 그 병원으로 가게 되었고 결국 끝까지 함께 하게 되었다.처음 병원을 고를 때 주위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고 인터넷에서 리뷰를 많이 찾아봤다.보통은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간호사 친구들도 그랬고 회사 사람들, 인터넷 감상 등등..무엇보다 엄마는 당장 내가 예약한 병원을 취소하고 서울에 있는 큰 병원으로 가라고 소리쳤다. -ㅁ-;매일 전화해 나를 설득하려 했다; 나도 처음에는 흔들렸다.나처럼 거리를 우선시한 사람보다 몇 달을 대기하며 큰 병원에서 유명한 의사에게 수술한 사람이 많은 편이었기 때문이다.그래서 큰 병원에 전화해 유명 의사를 예약하려고 알아봤더니 기본적으로 진찰까지 3개월 대기해야 했고 빠르면 한 달 정도 대기했다. 게다가 수술까지는 +3개월…또 대기..-_-;아까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나는 갑상선암이 아무리 거북암이라도 빨리 내 몸에 뿌리내린 암 덩어리를 걷어내고 싶었다.그래야 미래 계획을 짜고 그럴 수 있으니까.(한 번도 계획하지 않았다;) 그렇게 오래 기다리기 싫었다.한 군데쯤 알아봤지만 유명 선생님들 중 몇 분은 해외에 나가지 않았거나 곧 해외로 가버리는 분들이었다.결과적으로 큰 병원에 전화를 해도 유명 선생님에게 수술을 받지 못해(or 4~6개월 대기) 2등 3등 선생님에게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그렇게 할 바에는 수술 전후를 더 우선시했다. 앞으로 병원을 자주 드나들어야 하지만 집과도 가까워져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무엇보다 담당 선생님을 믿었다. 담당선생님은 S대 의대 학사, 석박사까지 하시고 해외에서도 공부를 해 오신 분이라 믿음이 많이 갔다.후기를 발견하는 나는 담당선생님을 크게 신뢰하고 있었지만 수술후를 찾을수 없어 불안했다. 그러나 숙련된 인터넷 검색력을 발휘해 결국 찾아냈다. 하하하 갑상선포럼이라는 카페였어처음 가입한 다른 갑상샘암 카페는 보통 해당 병원 소속 카페였고 다른 카페에 들어가도 일부 의사 환자들이 만든 카페여서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없어 제한도 있었다.갑상샘포럼은 병원 소속 카페도 아니고 일부 의사의 팬카페도 아니었다.그리고 나는 여기서 같은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 그것도 나보다 2주 먼저 의사가 될 의사를 발견했다. 헤헤! 이분은 정말 내게 의리가 깊은 분이었어. 이분의 댓글 하나하나가 너무 위로가 되었어.동병상련이란 말이 있었고, 그 전 주위 사람들의 말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이분의 말씀은 정말 큰 힘이 됐다. 이어 이 분은 수술이 끝나자마자 대부분 다음 날이었는지 바로 수술 후기를 남겨줬다.ㅠ 굉장히 의리가 있어.수술이 매우 잘 되었고 결과도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리고 후 실밥 후 사진까지 올려 주셨는데 너무 예쁘고 예뻐서 내가 안심할 수 있게 해주었다.추가추가 정보 내가내가 병원을 선택하는데 또 큰 도움을 주신 분이 있다. 외사촌이분도 의사님.(왠지 계속 존칭…)나의 경우 오른쪽에 결절이 있고, 0.6mm 정도로 그리 크지 않은 결절이었다. 병원에서 선생님이 다 해주셔도 그때는 어려운 말을 너무 빨리 많이 쏟아버리기 때문에 외우려고 해도 처음 듣는 영어 단어여서 다 잊어버렸다.ㅠ그런데 이 동생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ㅠ조직검사 후 Papilary, Follicular는 괜찮고 Anaplastic은 좋지 않다고… Papilary, Follicular라면 크게 심각한 것은 아니며 가까운 대학병원에서 계속 검진을 받아 빨리 회복하는 것이 좋다고. 너무 걱정 안해도 된다니..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해주는 말보다 더 큰 위로가..ㅠ(엄마, 친구야, 미안해;) 나는 다행히 Papilary였어..그리고 0.6mm 정도의 크기로도 반절제를 해야 하는 이유는 보통 암은 전이 가능성 때문에 갑상선암뿐만 아니라 모든 암이 실제 크기보다 많은 부위를 잘라내야 한다고. 한 번 사촌에게 감사의 인사를.

몇 번 진료해 보니 항상 질문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어 나중에 질문을 메모해서 가져갔다.근데 뭔가 깡패가 된 것 같았어.준비해간 질문 중에 생각나는 것이… 운동을 해도 되는지, 씻어도 되는지, 그리고 수술을 꼭 해야 하는지 등등.그 외에도 바보같은 질문..ㅠ

갑상샘암, 꼭 수술을 해야 하는지, 이 질문에 대한 선생님의 대답은 그 전의 질문과 다른 온도차를 보였다.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고 과잉진료여서 이 부분은 의사에 따라 견해차가 있다.제발 선생님의 대답이 정확히 생각나지 않지만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암이 자라는 속도와 달리 암이라는 것 자체에 비중을 두자 결국 성장하다가 나중에 전이돼 절제하기보다는 빨리 발견됐을 때 절제하는 게 낫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다.

사람마다 암세포가 자라는 속도가 다르고, 젊은 사람의 경우 성장 속도가 아무리 느려도 천천히 자라서 10년, 20년 후에는 다시 내 나이, 중년이나 노년에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빨리 잘라서 더 젊을 때 회복해야 하지 않을까.